하와이(23.05.19 ~ 23.05.27) 자유 여행 후기 5~7일차, 귀국

2025. 2. 2. 20:37해외여행

1편 여행준비 편, 2-3편 자유여행 1~4일 차에 이어서

4편은 5일 차부터 귀국까지의 하와이 보낸 마지막 여정을 써보려고 합니다. 

 

#5일 차, 와이키키 해변, 마우이 브루잉 컴퍼니

- 눈물을 머금고, 5일 차를 맞이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와이키키 해변의 바닷가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나요? 오늘은 해변가에서 제대로 놀아보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구입한 레시가드와 워터슈즈를 차려입고 Hyatt 호텔에서 비치타월과 의자를 빌려서 와이키키 해변가로 향했습니다.(무료료 빌려줘요, 숙박하고 있는 호수만 말해주면 됩니다)

 

와이키키 해변

 

의자는 호텔에서 빌리고, 파라솔은 바닷가에 가보면 세이프가드 직원들이 있는 곳에서 대여할 수 있어요. 금액이 꽤 비쌌습니다. (약 30$ 지불) 하지만 햇빛이 뜨겁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돼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햇빛 차단이 가능하도록 선블록 제품을 반드시 사용해야 해요. 안 그러면 화상을 입기도 합니다. ABC 마트에 가면 온갖 선블록 제품을 팔고, 약화상을 입으면 알로에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바르면 금세 또 가라앉으니 대비를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5일 차에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어요. 멀리까지도 헤엄쳐서 가보고, 비치에 누워서 즐기고, 좋아하는 시집도 중간중간에 읽기도 하고요. 

 

바닷물이 엄청 깨끗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쓰레기가 보인다거나 그렇지는 않고요. 중간중간에 큰 돌이나 암석 같은 게 있으니 꼭 워터슈즈나 신발을 신고 들어가시는 게 좋아요. 헤엄치다가 잘못 디디면 맨발이 상할 수 있어요. 날씨가 엄청 맑다가도 어느순간 짧게 비가 내리기도 하는데, 여기 와이키키 해변가는 거의 비가 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진짜 짧게 내려요. 그래서 여기 주변이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날씨가 항상 좋으니까요. 

 

사람이 정말 많지만, 해변가가 넓고 길기 때문에 사람에 치일 정 도는 아니었어요. 오아후에 가신다면 여기 해변가에서 하루정도는 꼭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특히나 하와이에서는 말이에요. 

 

점심은 대충 무스비에서 먹고, 하루종일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낸 뒤 저녁은 Maui Brewing Co 로 향했습니다. 

제가 만약에 하와이를 다시 간다고 하면 1편에 소개해드린 Goofy와 마우이 브루잉컴퍼니는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어요. 마우이브루잉컴퍼니에서 마신 마우이 맥주는 잊을 수가 없네요. 직원들도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약 80$ 지불)

 

Maui Brewing Co 입구
Maui Brewing Co의 2층에서 바라본 풍경

 

귀국해서 안 사실이지만, Maui 맥주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더라고요. 국내 들어와서 어찌나 그때 그 맥주맛이 그립던지, 뒤늦게 찾아봤지만 구할 수가 없었어요. 하와이에서 먹는 그 맛이 정말 특별했는데, 다시 한번 언제가 또 마셔보고 싶네요.

 

 

 

#6일 차, 하나우마베이, 다이아몬드헤드, 텍사스바베큐

오아후 남동쪽에 위치한 Hanauma Bay

 

- 귀국 전 대망의 마지막날입니다. 이쯤 되면 이제 하와이의 어느 곳을 가든지 눈물이 앞을 가리는 단계죠. 무엇을 하든 내일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는 생각이 가득하고, 아쉬움에 계속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시간입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어떻게 돌아가'라는 말만 계속 되뇌었던 것 같아요. 정말 아쉬움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또 시간은 무던하게 흘러가죠. 야속하리 마치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어요. 

 

오하우 섬에는 하나우마 베이 라고, 예약제나 일부 워크인(걸어서 예약 없이 줄 서서 들어가는)으로만 들어갈 수 있는, 하루 입장객 수가 정해져 있는 곳이 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장관이고 스노클링 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고 소문이 나 있어서 여기를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약은 아침 7시던가, 그쯤 예약창이 열리고 엄청난 버퍼링이 있고 그 안에 마치 대학교 인기학과목 수강신청하듯이 경쟁해서 예약을 해야만 해요. 워크인도 많이들 가긴 하지만 기약이 없기 때문에, 예약을 어떻게 해서든 성공하셔야 합니다. 

Hanauma bay
Hanauma bay

 

하나우마 베이는 직접 가보셔야 그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실 수 있어요. 물이 맑고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힘들게 예약한 보람이 있어요. 제가 간 날짜에는 물고기가 많이 보이진 않았지만 더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다면 물고기도 많이 보인다고 하네요. 들어갈 때 하나우마 베이의 역사 영상을 반드시 시청하게 되어있는데, 소중한 자연 유산을 지키려는 제도적인 부분이 부럽긴 하더라고요. 비용은 약 51$ 지불했습니다. 

 

이어서 들른 곳은 다이아몬드 헤드 입니다. 이곳에서 하는 트레킹은 정상까지 약 30분 ~ 1시간 코스로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다 올라갈만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물은 챙겨가시는 게 좋고요. 햇살이 뜨겁기 때문에 10시에서 11시가 넘어가면 트레킹 자체가 쉽지 않을 시간대로 근접해요. 정오를 기점으로는 정말 더울 수 있기 때문에 기왕이면 오전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와이키키 쪽 해변과 산 아래 풍경이 일품입니다. 예약을 해서 갈 수 있고, 비용은 약 $21입니다. 

 

다이아몬드 헤드 입구
다이아몬드 헤드

 

산에서 내려와, 식사는 텍사스 선셋 바베큐 에서 했습니다. 한국 직원분이 계셔서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주차는 가게 앞에다가 한 뒤, 동전을 투입하면 됩니다. 적절한 양념과 맛이 괜찮았어요. 가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용도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쉽게도 정확한 금액이 기록이 되어 있진 않네요. 

주차
Sunset Texas Barbecue

 

 

다시 숙소로 돌아와, 이제 마지막 남은 오후를 어떻게 보낼지 의논하다가 결국 와이키키 해변가를 한번 더 가기로 했어요. 정말 좋았던 곳이라 너무 아쉬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에요. 가서 정말 지칠 때까지 바다에서 나오지 않고 몸을 적셨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까지 놀았지 않나 싶네요. ㅠㅠ

들어가는 길에 MAUI 맥주가 생각나 ABC 마트에 들러 맥주를 사서 Hyatt 호텔로 올라갔어요. 마지막 날의 밤을 맞이하면서 며칠간 보냈던 꿈 갔던 시간을 되새기고 아쉼을 달랬죠. 

 

마지막날 밤 식사, MAUI 맥주

 

Hyatt 호텔의 마지막 밤, 바다

 


대략적으로 쇼핑값을 뺀 비용은 1천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비행기+숙박료+렌트+식대+시설이용금액을 계산해 보니 그렇더라고요. 이 중에서 조율할 수 있는 것은 숙박인 것 같은데, 요즘은 환율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들 것 같기는 하네요.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 이 순간도 그때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라요. 특히나 마지막날 밤 누워서 지난 며칠간의 순간순간들을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서로 위로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함께한 이와 온전하게 시간, 공간을 함께하고 그 기억을 공유하는 것 아닐까요. 요즘도 저희는 그때 그 하와이 여행을 얘기할 때면 너무나도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어요. 잊을 수 없는 그 행복한 기억, 또 그 순간 들을 함께해 준 나의 반려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저희는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는데, 패키지 상품도 많습니다. 어떤 것이 더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굵직한 것을 정해놓고 나머지는 상황에 맞게 채워가는 재미가 있는 것이 자유여행이에요. 관광지이다 보니 하와이는 대부분의 것들이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겁먹지 마시고, 자유여행을 떠나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끝으로, 몇 년 후에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다음에 꼭 한 번은 하와이로 다시 가기로 했어요. 그때는 빅아일랜드와 마우이섬까지 해서 3군데 섬을 모두 돌아볼 예정입니다. 

정말이지 하늘과 맞닿아있던 그 바다와 산과 공기가 잊히지 않네요. 살아가는데 정말 긍정적인 에너지는 주는 여행이었습니다. 

 

모쪼록 하와이를 가보셨던 분은 함께 추억을 떠올렸을 테고, 아직 가지 못했던 분들에게 이 두서없는 후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 글을 써보는 것이라 서툰 것이 많고 하지만 앞으로 또 다른 여행지의 후기를 쭉 써보고 싶어요.

모두 행복한 여행 하시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