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PLAY 내한공연 25-04-22, 고양종합운동장 후기

2025. 4. 23. 11:23손가락 닿는 대로

 

안녕하세요. 

따듯한 봄날이네요. 어느새 기온이 20도 가까이 올라

햇살도 따뜻하고,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계절입니다. 

짧지만 이 계절 안에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외출이 즐거운 시간이기 때문에. 

 

정말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바라고 바랬던 그 꿈같던 시간이 바로 어제였네요.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그 4번째 공연을 보고 왔어요. 

제 단짝의 버킷리스트중에 하나였는데,

이룰 수 있게 되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은 

이번에 라이브네이션에서 주최를 하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경기도 일산, 대화역에 위치하였습니다. 

고양종합운동장, 경기도 일산-대화역

 

대화역에서 하차해서 도보로 약 10~13분 정도 걸리고요. 

공연을 위해 여러 셔틀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실 수 있겠죠.

저희는 거주지가 다른 지역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중교통은 어려워서 자차로 이동하였는데

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주차 가능한 사설 주차장을 예약하시거나

킨텍스 전시관, 대형마트주차장 등을 이용하셔야 해요. 

 

내한공연 시에는 

고양종합운동장 안에 주차는 관계자만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주차할 곳을 미리 확보해두셔야 합니다. 

이걸 모르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오전 10시 30분경에 도착했는데

이 부분 알았다면, 그냥 오후 3시쯤에 갔을 것 같아요. ㅠㅠ

 

이왕 이렇게 된 거 일찍 들어가서 

구경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12시경에 고양종합운동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COLDPLAY 내한공연 VIP 티켓

 

저희가 예약한 좌석은 ULTIMATE SPHERES EXPERIENCE 티켓인데,

VIP 티켓으로 인당 1,080,000 원 소요됐습니다. 

뭔가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티켓 이름과 금액입니다. 

본래는 저 금액의 티켓이라면 부푼 마음을 안고 가야 하나, 

1~3회 차 공연 정보를 찾아본 결과

VIP 티켓이 그 값을 하느냐에 대한 ? 가 

여기저기서 보인다고 해서, 많은 부분을 내려놓고 갔습니다. 

사람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고양종합운동장, COLDPLAY 내한공연

 

공연 사이트맵

 

COLDPLAY 공연 시간 안내

 

스탠딩 입장 안내문

 

사이트맵 안내와 스태프분의 설명에 따라서

VIP 티켓의 경우 남측 안내타워 쪽을 가시면 손목에 표식 띠를 채워줘요. 

이 띠는 굿즈샵 프리패스와, 백스테이지 투어, 공연 후에 주는 한정 굿즈를 위한

표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손목에 채워주는데, 너무 꽉 채우지는 마시고요. 

잘 빠지는 타입은 아니라 공연 내내 신경 안 쓰고 활동가능합니다. 

 

COLDPLAY VIP 손목 표시

 

식사도 하고 들어와서

백스테이지 투어 예정 시간인 16:00까지 할 게 없기 때문에

우선 굿즈 샵으로 향했어요. 

크게 구입할 마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티셔츠 정도는 구입 생각이 있었죠.

 

VIP 티켓이 있으면 굿즈샵에서 제품을 구석에서 따로 볼 수 있고, 

입구도 따로 마련해 줘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어요. 

굿즈샵은 본 공연장 옆에 있는 작은 시설물에 있습니다. 

 

고양소노아레나예요. 이 안에 1층 편의점과

2층 굿즈샵이 있어요. 

화장실도 있으나, 공연 후에는 화장실 이용이 안 돼요. (스탭 통제)

나중에 공연 끝나고 화장실 가려다가 막혀가지고, 

애를 좀 먹었네요 ㅠㅠ

고양소노아레나

 

1층을 돌아서 2층 올라가시면 곳곳에 스태프분들이 있어요.

정오경에는 비가 엄청 쏟아져서

공연 정상적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걱정이 좀 있었어요. 

양말, 신발, 바지, 가방도 다 젖었고

참 날씨가 안 도와준다 생각했죠. 

 

COLDPLAY 굿즈샵

 

길게 늘어선 일반 줄과 달리, VIP 티켓 소지자는 우측 구석에 따로

굿즈를 전시해 놓았고 비교적 수월하게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었어요. 

이른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들은 남아 있었고

각각 티셔츠 한벌과 비가 많이 온 관계로

비옷 한벌씩을 구매했는데, 이 우비는 공연 끝나고 집에 오기 전까지

계속 착용하고 있었어요. ㅋㅋㅋ

가볍고 편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사길 잘했다는 생각 드네요. 

 

티셔츠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고, 다양한 디자인이 있는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체크한 뒤에 달라고 하면 됩니다. 

사이즈는 일반 남성 정사이즈면 XL~L 정도가 적당한데, 

XL 같은 경우에는 저한테는 어깨는 괜찮았는데

밑이 길게 늘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교환이 안되니, 잘 보고 고르셔야 해요. 

굿즈 전시

 

COLDPLAY 내한공연 굿즈

 

3번과 7번, 그리고 21번을 각각 구매했습니다. 

티셔츠는 각 6만 원, 우비가 각 2.5만 원

총합 17만 원 소요됐습니다. 

 

굿즈구매를 하고 나니 13:00 가량 됐는데요. 

이제부터가 인고의 시간입니다. 

여기저기 자리가 있으니 찾아 앉아서 

백스테이지 투어 집합 시간인 16:00까지 대기를 해야 했어요. 

축축한 신발, 양말 때문에 힘들었는데

대강 휴지로 닦고

가사를 막판 벼락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ㅠㅠ

너무 일찍 와서 힘들었네요, 비도 와서 나가지도 못하고. 

 

드디어 대망의 백스테이지 투어 시간이 되었고, 

남문 쪽에 정해진 장소로 갔습니다. 

아.. 이때부터 참,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들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감정이 격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차분하게 사실만 적어볼게요. 

 

100만 원 상당의 티켓 구매자들을 위한

VIP 가치에 대한 문제점을 몇 가지 나열하자면요. 

 

1. 16:00 ~ 16:40까지 지정된 장소에서 무한정 서서 대기

--> 16:00 시작인데,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어떤 스탭도

하지 않고, 그냥 서서 멀뚱멀뚱 대기

 

2. 약 20분 이어지는 투어

--> 취지가 좋은 친환경에 공연에 대한 설명은 좋았으나, 

너무 상세한(이거 말고는 시간을 채울 수단이 없는 듯한 느낌) 설명과

무대 아래쪽에 있는 철골구조물과 배선들만 보고 오는 투어예요. 

흥미가 크게 있을만한 부분이 좀 부족하고요. 

마지막에 사진 한컷(스탠딩석 대기자들을 뒤로하고) 찍고

투어가 마감됩니다. 

투어 돌면 "뭐지?" 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3. 좌석 : W1구역에 배정

--> 이게 정말 최악인데요. 

100만 원짜리 티켓을 구매하고, 위치가 극 사이드에 가 있고

좌석이 매우 작고 좁아요. 

화장실도 W1구역 게이트는 사용 불가능 하기 때문에

W2 게이트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걸어서 5분, 사람들 왔다 갔다 해서 빨리 갈 수가 없어요)

 

무대와 멀어서 가수 얼굴을 화면으로 봐야 하는데

화면조차도 사이드라서 정원으로 볼 수 없는 형태예요. 

"이 금액이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 거예요. 

초대가수 트와이스 무대 끝나고까지 이 생각이 가득 찼으니, 

할 말 다 했죠. 

본 공연에 가서야, 이런 생각할 틈 없이 

멋진 공연을 봤기 때문에 집에 오는 차에 와서야 다시 들었던 것뿐이에요. 

말하자면, 계속 든단 이 말이죠. 

진짜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바꿔 말해서, 

너희들한테 100만 원 줄 테니, 다른 가수 콘서트 티켓을 이 서비스에

구매할래?라고 관계자한테 꼭 물어보고 싶네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최대한 감정 누르고 쓴 게 이 정도입니다. ㅠㅠ

 

백스테이지 투어 대기중인 장소 - 안쪽

 

W1구역 좌석 크기
W1구역 시야
W1구역 트와이스 공연

 

위에 사진이 트와이스 등장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가수가 누군지 보이시나요? 

화면으로 봐야 해요. 그것도 찌그러진 화면으로 말이에요. 하... ㅠㅠ

여기까지 VIP 티켓에 대한 불만이고요. 

할 말은 더 많지만,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야겠죠. 

또 그게 인생 아닙니까... ㅋㅋ

 

18:00 경에 일리아나 공연

19:00 경에 트와이스 공연이 끝나면

20:00에 본격적인 COLDPLAY 공연이 시작됩니다. 

시간이 거의 딱 맞춰서 진행되니, 

화장실 다녀오실 분들은 그전에 다녀오시면 좋고요. 

간단하게 안쪽에서 맥주, 나쵸, 물, 핫도그, 닭강정을 판매하는데

핫도그, 닭강정은 품절이 잘 돼서, 

빨리 구매하셔야 할 거예요. 

 

맥주와 나쵸

 

맥주 6천 원, 나쵸 4천 원이었던 것 같아요. 

음식 사러 가는 동안, 밖에 보이는 줄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백스테이지 투어 끝나고 착석할 때쯤에는

좌석이 많이 비어서

오늘 이 자리 다 차나 싶었는데, 그 줄을 보고 오니

아직도 한참 들어오나 보다 싶었어요. 

 

공연 입장 대기 줄

 

앞서 모든 일련의 과정은 사실 

본공연인 2시간 동안의 장관을 연출하기 위한 해프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음악과 무대매너, 조명, 연출 그야말로 정말 최고입니다. 

도입부터 마무리까지 어떤 곡도 빼놓을 수 없어요. 

사실 저는 단짝에 비해서

COLDPLAY 광팬 수준도 아니고, 가사를 다 외워서 가는

팬도 아니었는데

이 공연을 보고 정말... 

왜 세계적인 무대로 명성이 자자한지

수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지 알겠더라고요. 

2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어요. 

몰입해서 있는 그대로를 즐겼어요. 

 

특히나 저는 무대메너가 좋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관객들과 최대한 소통하려고 애쓰고, 

중간중간에 보이는 유머러스함과

5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하나로 통합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어요. 

꿈같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최후반부에는 스페셜 게스트로

블랙핑크 로제 씨가 APT를 불렀는데,

COLDPLAY 요청으로 한번 더 불렀어요 APT x 2 회였는데,

신나고 분위기 최고조로 잘 이끌었던 것 같아요. 

 

공연이 마무리되면, 

다시 남쪽게이트 부스로 가셔서

한정 굿즈를 수령하실 수 있어요. 

크게 기대할만한 것은 아니고

얇은 가방과 모자, 텀블러인데요. 

기념품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COLDPLAY 한정 굿즈
텀블러

 

공연이 끝나면, 

5만 명의 인파가 한 번에 경기장을 빠져나오게 되는데, 

아마 많이 답답하실 거예요. 

신호등 건너는 것도 한참이고

주차장도 헬이고.. 

차분하게 인내심을 갖고 

타인에게 민폐 주지 않게 천천히 가시다 보면

지친 육체를 이끌고 집에 가실 수 있습니다. 

운 좋게 맨 앞으로 빠져나가서 가시는 것 아니면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 안전을 위해 마음을 편히 먹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워요. 

인파, 장난 아니거든요 5만 명이란 게 ㅠ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몇 년 뒤라도

다시 COLDPLAY 공연이 한국에서 있다면

꼭 다시 한번 가고 싶어요. 

그때는 이번보다 더 잘 즐길 수 있겠죠.

그리고 좌석은 ㅋㅋㅋ 중앙 사이드나 차라리 스탠딩석이 

나을 것 같아요. 

 

오늘 연차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정말 몸이 천근만근이고

어젯밤 공연이 꿈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공연 때 찍은 사진 몇 장을 추가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공연 영상은 요즘에 워낙에 여기저기 많아서 패스할게요~)